용문산 뱀탕집 “이젠 뭘하나”
수정 2000-07-26 00:00
입력 2000-07-26 00:00
용문산 일대에 위치한 30여개 뱀탕 집 업주들은 최근 정부가 혐오시설인 뱀탕 집의 영업을 내년초부터 전면 금지토록 방침을 세우자 전업을 물색하고있다.
그러나 업주들은 “점포 대부분이 뒷골목이나 이면 도로에 자리잡고 있어일반 점포위치로는 적합하지 못해 업종 전환도 여의치 않다”며 대책 마련에부심하고 있다.
용문산에 뱀탕 집들이 밀집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용문산에서 서식하는 뱀들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각종 효험이 크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하나둘씩 관광지 내에 생겨나기 시작한 뱀탕 집들은 이 무렵 50개 업소가 밀집,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보양식품이 다양해지면서 점차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현재는 30여개 점포만이 영업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마땅한 전업 대상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이모(58)씨는 “30여년동안 뱀탕 집을 운영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씨는 “전면에 점포가 있어야 구멍가게라도 해 볼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만일 이대로 문을 닫게되면대부분의 뱀탕 집 업주들은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비밀리에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2000-07-2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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