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추락해도 우리는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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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7-26 00:00
입력 2000-07-26 00:00
“우린 주가지수와 상관없어요” 침체된 코스닥시장이 무색하게 ‘줄상한’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특이한 것은 이런 종목들이 부도상태에 있는 관리종목이거나 성장이 멈춘 ‘굴뚝형’ 기업들이라는 점이다.주식수는 100만주 전후에다 오래된 회사며 지난해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그러나 새로운 사업 진출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른손은 21일이나 연속 상한을 기록했다.주가는 8배 이상 올랐다.엔피아와대정기계는 6일, 태인테크와 심스밸리가 5일,현대통신과 블루코드가 4일,영실업과 영신금속 대주산업은 각각 3일 연속 상한을 기록했다.바른손,대주산업은 관리종목이다.

문구류 회사인 바른손은 지난 5월말 미래랩이란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회사가 인수하면서 리모델링을 해왔다.25일 온라인 회사로 변모를 시도하는 첫단계로 개인간 중고품경매업체인 ‘와와’를 인수한다고 밝혀 ‘백도어리스팅’(뒷문 상장)의 형태를 취했다.‘와와’는 미래랩이 인큐베이팅 한 회사다.

연속 6일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대정기계도 최근 우호적 M&A를 통해 대주주가 바뀌었다.인테넷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이며 지난 10일 단 하루를제외하고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지난달 30일 인터넷 사업, 창업투자업,미디어사업 등 사업목적 추가 공시를 했으며 지주회사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바른손이나 대정기계식의 M&A(인수 합병) 방식을 백도어리스팅이라고 일컫는다.새로운 형태로 미국 등에서는 활성화돼있다는 것이 M&A전문기업인 라호야 인베스트먼트 최기보(崔起輔)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견해가 엇갈린다.변칙상장으로 시장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수익가치가 취약한 기업을 인수,리모델링해서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적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투자자들은 작전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증권 강윤흠연구원은 백도어리스팅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호신섬유,특수건설,원풍물산,양지사,성진산업,삼륭물산,범양사,동신건설 등을 꼽았다.

강선임기자 sunnyk@
2000-07-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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