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동 이후의 행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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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7-24 00:00
입력 2000-07-24 00: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지난 22일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2시간 가까이 오찬회동을 가져 정가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두 사람은 회동 후 정치적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자민련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과 관련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교감을나눴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회동 안팎=당초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부총재,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과 넷이 짝을 이뤄 골프라운딩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침부터 비가내려 점심식사만 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이 총재를 수행한 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과 권철현(權哲賢)대변인까지 합석,이 총재와 JP의 단독회동은이뤄지지 않았다.

오찬에서는 달변가인 김 명예총재가 특유의 화술로 남북관계와 일본정치,과거 정치경험 등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고,이 총재는 주로 듣기만했다고 한다.

권 대변인은 “오찬 도중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이 자리를 비켜주자고 몇번얘기했으나,두 분만 남겨놓게 되면 나중에 온갖 억측과 해석이 나올 것 같아시종 6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97년 대선 이후 상극(相剋)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일단 얼굴을 마주함으로써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이에 따라 4·13 총선이후 ‘한나라당’ 대 ‘비(非)한나라당 연합’의 양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정국흐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김 명예총재는 회동이 끝난 뒤 “모처럼 이 총재를 뵈서 좋았다”면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골프를 못 쳤는데 일본에 다녀와서 날짜를 정하겠다”고 후일을 약속했다.또 “정치에는 영원한 적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식사를 해야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JP가 이처럼 이 총재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나오는 데는 자민련의 향후입지를 고려한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명예총재는 당분간 17석에 불과한 자민련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껏 높이면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을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0-0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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