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창간 96돌/ 50년 독자 서울 나경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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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7-18 00:00
입력 2000-07-18 00:00
“맏형처럼 듬직한 대한매일은 나에게 50년 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었습니다” 대한매일의 50년 독자인 나경준(羅景俊·62·서울 관악구 봉천2동)씨가 운영하는 아담한 세탁소에는 누렇게 변해버린 서울신문과 2년전 새롭게 태어난대한매일이 어우러져 있다.

나씨가 대한매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50년대 초.10대 소년이었던 나씨는 춘천시의회 의원을 지낸 아버지가 당시 서울신문을 구독해 자연스럽게 친해졌다.지난 80년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나씨는 대를 이어 서울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나씨는 대한매일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대한매일이 7남매의 맏이인 자신의 성격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비판을 위한 비판만 해놓고 아무런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신문, 상업주의적 시각으로만 세상사를 다루는 신문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예전에 서울신문을 읽는다면 친구들이 비웃기도 했어요.물론 논조가 맘에 안들 때도 많았지요.그러나 서울신문의 긍정적인 시각과 대안 제시는 다른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나씨는 2년전대한매일로 재창간 될 때 혹시 다른 신문처럼 대안없는 비판과 상업주의에 물들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나씨는 “어떤 신문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겸허한 자기반성을 지면에 싣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공익정론으로 태어나려는 몸부림이 믿음직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씨는 예전에는 주로 정치면을 탐독했었다.하지만 요즘 대한매일에서 즐겨읽는 분야는 ‘외언내언’‘굄돌’ 등으로 바뀌었다.나씨는 “60년 넘게 살아오면서 깨닫지 못한 삶의 지혜와 철학이 이 칼럼들에 담겨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평안북도 성천군 수인면에서 8살 때 부모를 따라 월남한 나씨는 “요즘 대한매일이 통일문제에 관한한 가장 앞서 나간다”고 평가했다.

나씨는 대한매일을 영어학습 교재로도 이용한다.기사나 광고 등에 실린 시사영어 단어를 매일 빠짐없이 정리해 나간다.나씨는 “기억력 감퇴를 막는데단어 암기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50년 친구인 대한매일이 좀더 책임있는 신문,서민을 생각하는 신문으로더욱 발전하길 바란다”며 대한매일 창간 96주년을 축하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7-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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