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경선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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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7-03 00:00
입력 2000-07-03 00:00
다음달 30일 실시될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의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당내에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다.최고위원 경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일부 중진과 소장층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빅3’연대설은 최근 권고문과 한지도위원이 힘을 합치기로 합의하면서 ‘부동(不動)의 실체’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그동안 소원했던 한위원과 이고문이 곧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빅3연대가 공식화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다른 후보군(群)의 반발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있다.경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정동영(鄭東泳)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의원 등 소장파 3인은 “후보들의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당의 갈등을부추길 우려가 높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동교동계 중진인 안동선(安東善)지도위원마저 “당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권고문은 경선에 직접 나서기보다 지명직 최고위원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빅3연대’에 대한 반발은 우선 불공정 경선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폭넓은 지지기반에 유력한 차기대권주자마저 가세한다면 ‘빅3’가 사실상 선출직 최고위원 7명 대부분을 ‘간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이들 ‘빅3’를 중심으로 나머지 후보들의 ‘줄서기’가 이뤄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여기서탈락한 인사들이 거세게 반발하는,사분오열 양상을 빚을 수 있다.

이런 지적으로 해서 ‘빅3연대’가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나온다.권고문과 한 위원이 각개약진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각자 지역과 개혁성향을 감안해 다른 후보와 연대,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차기 대권주자와 영남인사,개혁그룹이 어우러진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하리란 시각이다.



그러나 ‘빅3연대’의 모양새가 어떻든 최고위원 경선구도는 권고문과 한위원의 동교동계 중심으로 흘러가고,이 대오에서 이탈한 중진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진경호기자 jade@
2000-07-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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