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元雄의원, 李총재회견 비판
수정 2000-06-20 00:00
입력 2000-06-20 00:00
김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우리 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내놓은 일련의 발표들은 냉전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냉전적 사고에 찌들고,민족문제에 투철하지 않은 당론에는 승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어떠한 정치적 불이익이 있더라도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총재의 기자회견 직후 김의원이 단상에 올라가 이같은 ‘폭탄발언’을 하자 김의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대변인실 사이에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김의원은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기대를 표하고있다”면서 “‘국민이 환상에 젖어 있다’는 표현으로 이 기대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어 “분단국가 정치지도자로서의고뇌가 결여된 표현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고 이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남북정상회담을 냉전논리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자기 이해에 매몰된 편협함만 드러내는 것”이라고 당의 체질전환을 촉구했다.
이총재는 오후에 열린 의총에서 “총재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운을 뗀뒤 “당론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을 재고해달라”고 불편한심기를 내비쳤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0-06-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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