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회담에 쏠린 세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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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6-15 00:00
입력 2000-06-15 00:00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뜨겁게 손을 마주 잡으면서 시작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7000만 한민족은 물론 세계의 감동과기대를 모으고 있다.지금 세계의 눈은 온통 한반도에 쏠려있다.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는 각국에서 몰려든 세계 유수한 언론매체 기자들의취재 열기로 뜨겁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은 한결같이 환영과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한간의상호신뢰와 협력시대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하며 남북한의 통일은 물론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향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 주변 4강과 유럽 각국들도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환영하며 남북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인 남·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순간을 세계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있는 것이다.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이 아무리 감동적이라 하더라도 한두번의 회담으로 반세기 이상 얽혀온 남북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남·북한이 한 핏줄이며 양측 모두 전쟁과 대립보다는 평화와 협력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하고,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것만 해도 크나큰 성과라 할 것이다.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이제부터 만남을 거듭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면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머지않은 장래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말처럼 큰 합의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한반도에 쏠린 세계의 관심에 답해야할 것이라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다짐도 이번 회담의 성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 국제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야할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남북분단의 비극도 결국 우리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외세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한반도의 분단을 가져왔던 동서냉전체제가 무너진 지 이미 오래이고 이데올로기의 대립도막을 내렸다.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체제는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국제사회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고 그성과가 통일로까지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말아야 할 것이다.
2000-06-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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