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 北 회담 순연 배경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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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6-12 00:00
입력 2000-06-12 00:00
북측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방문 일정을 하루 연기한 이유는 뭘까.

혹시 회담 자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회담에의 영향/ 북측의 연기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회담자체에는 큰 영향을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북측의 ‘철저한 준비’ 차원으로 받아들이면서 “큰 틀에서 변함이 없다.하루 순연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순수한 행사준비 관계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측이 김대통령 일행의 평양 출발이 30시간도 채 남아있지 않은 시점에 갑작스레 연기를 요청한 데는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읽혀있을 것으로관측된다.

아무리 북측이 나름의 관행과 관례를 고집한다 하더라도 국제외교상 전례를찾기 힘든 ‘회담 연기’를 요청해 온 데는 상응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연기요청 이유/ 박 대변인의 행사준비 설명에도 불구,‘안전문제’가 1차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최근 국내 일부언론의 평양 체류일정에 관한 추측 보도가 근본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국내 일부언론의 무분별한 추측보도에 대해 자제를 요청해왔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최근 언론들이 확정되지 않은 정상들의 세부일정,이동경로,참석자,회담장소,방문지 등을 보도하고 있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논평을 낸 적이 있다.

북·중정상회담도 사후에 발표하는 북측 외교의 의전관행으로 볼 때 박 대변인의 당부는 북측의 불만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즉,안전상 일정과 장소 조정의 필요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는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과 박 대변인의 표면적 설명처럼 완벽한 행사준비를 위한 ‘시간갖기’이다.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행사인 만큼 김대통령에 대한 의전·행사준비 등 추가로 챙겨야 할 미진한 부분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는 평양 전송사진의 송출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실제로 보완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 가운데 잘 안된 곳이 있다”며 “남측이 예측하지 못한 부분일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회담연기 요청이 남북당국간 갈등이나,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인식변화의산물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06-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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