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분양 성공비결 삼성물산 주택부문
수정 2000-05-30 00:00
입력 2000-05-30 00:00
‘래미안’을 띄워라.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올해들어 새로 내놓은 분양전략이다.4차 동시분양을비롯해 용인 마북리 아파트 분양에서 잇따라 쾌재를 부르고 있는 삼성물산주택부문.그러나 지난달까지만 해도 새 브랜드 ‘래미안’을 100% 자신하지못했다.
첨단 정보통신 시설을 갖춘다거나 아파트 단지를 쾌적하게 꾸민다는 홍보는이미 의례적인 것이 돼버렸기 때문에 톡톡뛰는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절박감에 짓눌려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평면 개발과 입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용인 마북리에서는방 3칸과 거실을 전면으로 배치하는 과감한 평면을 개발했다.또 획일적인 아파트 외관을 바꿔 입면 차별화를 꾀했다.저렴한 분양가도 청약률을 올리는데 한 몫 했다.용인 마북리에서는 같은 조건의 아파트보다 평당 50만∼60만원 낮췄다.
집중 분양제도 성과가 컸다.4차 동시분양에는 방학동,사당동,상도동을 묶어분양했다.바람을 일으켜 시너지 효과를 보자는 것이다.결과는 대만족. 3곳모두 1순위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에 분양하는아파트는 5개지역에서 일반분양 물량만 3,657가구에 이른다.지금의 여세를 몰아부치겠다는 전략이다.
*청약결과.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올해 분양한 아파트마다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
3차 서울시 동시분양에서 올 첫 작품으로 내놓은 서초동 극동아파트 재건축은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4차 동시분양에서는 집중 분양이 성공했다.방학동,상도동,사당동 등 3개 지역 아파트가 모두 1순위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마감됐다.뛰어난입지여건과 첨단 아파트를 강조한 것이 잘 먹혀들었던 것이다.
용인 마북리는 삼성 ‘래미안’의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용인 지역 아파트 분양성을 시험하는 ‘리트머스’였다.그만큼 부담도 컸다.
인기 평형인 36평형은 1순위에서 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평형도 한 순간에 다 팔렸다.삼성물산은 이 여세를 다음달 전국 5개 지역 분양아파트 청약도 자신한다.
*李相大 삼성물산 주택부문 대표.
“용인 마북리 아파트 분양은 많은 건설업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대’를 멘 셈이죠” 삼성물산 주택부문 이상대(李相大)대표는 “눈에 띠는 평면을 개발하고 입면도 새롭게 하는 등 치밀한 전략을 세운 것이 높은 청약경쟁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또 이번 아파트 분양 성공으로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래미안' 브랜드이미지가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솔직히 5개월동안 침체를 거듭하는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시험대에 오른다는 부담도 컸다”고 털어놓았다.“그러나 치밀한 전략만 세운다면 침체에 빠진 아파트 분양시장도 어느정도 띄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활황기때와 달리 지금은 한 번 미분양이 생기면 해당 업체와 브랜드는 치명타를 입고 미분양 뒤에 아무리 강수를 써도 효과가 없다”고말했다.
따라서 사전에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것만이 분양시장에서 살아남는 길 이라고 강조했다.또 “중견업체들은 자기 이름만 고집하지 말고 브랜드 이미지가 큰 업체와 손잡는 것이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납공간 확대,저렴한가격을 제시한 것도 삼성 아파트 분양 열기를 더해준 요인으로 꼽았다.
2000-05-30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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