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정치역정 마감 朴浚圭 국회의장
수정 2000-05-30 00:00
입력 2000-05-30 00:00
박의장은 49년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60년 5대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단 뒤 9선 의원을 지내며 국회의장을 세번이나 역임한 우리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이다.
■최근 술판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386 정치인들의 행태를 어떻게 보는가.
먼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은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했다.386세대들은 조심하고 자중자애해야 할 것이다.
■15대 국회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극히 좋은 점도 있었고,방탄국회 같은 나쁜 것도 있었다.국회 구조개혁이나제도개선 등으로 인해 이제 의회에서 ‘구렁이 담넘어 가듯’ 장관이나 행정부가 답변할 수도 없게 됐다.
■의장 당적이탈 소신은.
의장이 당적을 갖고 있으면 상당히 구속당한다.의장의 첫째 임무는 여러당의 의견조화가 최우선이다.
■40년간 여러 전직대통령을 정치권에서 만나왔는데.
전직 대통령의 자서전을 다 읽어보는데 전부 거짓말이다.참말이 1개 있으면거짓이 9개가 있다. 워낙 왜곡된 일이 많아 후세를 위해 (내가) 정리할 것이다.
■이승만 박사 동상을 국회에 건립하기도 했는데.
나는 이박사를 그래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훌륭히 평가한다.물론 흠도 많고 여러 고통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독립운동의 민주혁명가였다.조병옥박사와 신익희(申翼熙) 선생도 사석에서는 존경했다.
■우리 정치권을 평가하면.
일본보다 우리 의회민주주의가 낫다.일본은 의원직을 딸이나 동생,비서에게승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용납이 안된다. 서구 열강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않다.
■40년 정치인생을 접는 소회는.
대과 없이 40년을 마감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다.문민정부 초기 (재산문제를 둘러싸고) 언론이 난자할 때 인간적으로 참 어려웠다.지금 누구를원망하지는 않는다.
진경호기자 jade@
2000-05-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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