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실적발표 藥될까 毒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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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5-18 00:00
입력 2000-05-18 00:00
‘약(藥)이 될까,독(毒)이 될까’ 17일 발표된 올해 1분기 코스닥 등록기업의 실적이 향후 장세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상당수 코스닥 업체들이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정작 시장을 주도해 온 인터넷관련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실적발표가 코스닥 시장에서 ‘거품논쟁’을 없애고 실적이 투자의 척도로 자리잡는 ‘실적장세’로 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묻지마 투자’도 한층 수그러들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실적장세가 오려면코스닥 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수급불균형 현상과 거품논쟁,주도주 부재현상등이 우선적으로 극복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17일 코스닥 지수는 실적 발표와 수급 불균형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연중 최저치인 150.03으로 곤두박질쳤다.일단 실적발표가 코스닥 시장에독으로 작용한 셈이다.

◆실적발표 명암 실적 발표이 발표되면서 순이익을 낸 업체와 적자를 기록한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폭락 장세에서 불구하고 순이익을 낸 업체들은 주가가 상승했다.심텍은 1분기에만 56억6,2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이에 힘입어 심텍은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SBS도 351억7,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반면 적자를 낸 업체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골드뱅크는 26억8,100만원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이날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또 524억여원의 적자를 낸 하나로통신과 순이익 규모가 8,000만원에 불과한 새롬기술도큰 폭으로 떨어졌다. ◆약세장 이끈 실적발표 실적발표로 인한 코스닥 지수의 하락은 실적발표 이전에 이미 예견됐다.코스닥은 그동안 특별한 주도주없이 ‘묻지마 투자자’나 개인 투자자들의 중·소형주 투자에 의존해 왔다.확실한 주도주나 상승모멘텀도 없었다.특히 실적발표에서 코스닥을 이끌던 기둥주인 하나로통신과새롬기술 등이 기대에 못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폭락을 부추겼다.



신영증권 노근창(盧勤昌)연구원은 “수급 개선없이는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코스닥 시장이 실적 위주로 움직이는 만큼 앞으로산업별 대표주가 새로운 테마를 형성해 코스닥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2000-05-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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