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代할머니, 막걸리 행상 번돈 장학금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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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5-15 00:00
입력 2000-05-15 00:00
행상으로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영세민 할머니가 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월학2리에 사는 김분옥(金粉玉·77)할머니는 지난 12일 이웃 주민들의 부축을 받으며 인제군청을 방문,막걸리 행상을 하며 번 돈과 영세민생활자금으로 받아 모은 전 재산 2,000만원을 불우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인제군장학회에 기탁했다.

충북 제천군 수산면이 고향인 김할머니는 오래전 남편,자녀와 사별한 뒤 35년전 인제군으로 이사와 내설악 장수대 등지에서 군인과 주민들을 상대로 막걸리 행상을 하며 홀로 살아왔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노환으로 인제군 원통읍내 중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치료중이다.

입원하기 전까지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온 김씨는 “끼니를 굶어가며 어렵게모은 돈인 만큼 뜻있게 사용되기를 바란다”면서 “나처럼 돈이 없어 배우지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불우한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말했다.



월학2리 황창섭 이장은 “자식도 없이 홀로 살아온 김할머니는 늘 못배운 것을 한으로 여겼다”면서 “할머니의 고귀한 뜻이 동네 사람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다”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
2000-05-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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