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도변화 배경에 관심
수정 2000-05-15 00:00
입력 2000-05-15 00:00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중국이 최근 리펑 상무위원장의 방북 의사를 북한에 표명했으나 북한측은 리펑 위원장의 방북을 거절하는 서한을 지난 10일쯤 외교경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북한의 거절 배경과 관련,“북한측이 서한에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 외에는특별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펑 상무위원장의 방북은 6월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으나 북측은 향후 방북일정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측의 연기 통보가 6월 남북정상회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이긴밀한 협조관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정상회담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표현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자주외교’를 앞세우는 북한으로서중국측의 ‘한반도 평화정착 당부’ 등의 주문이 자칫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독자적·주체적 외교노력’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은 듯하다.
리펑 상무위원장의 방북에 맞춰 대규모 경제원조를 기대했으나 중국이 ‘별다른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일만기자 oilman@
2000-05-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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