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구제역 악몽 파주 옛지명 찾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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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4-20 00:00
입력 2000-04-20 00:00
매년 되풀이되는 물난리에 겹쳐 올해는 미군부대 폭발설과 구제역 소동으로홍역까지 치른 경기도 파주시가 지역정서 안정과 회복 차원에서 옛 지명 되찾기에 나섰다.

19일 파주시(시장 宋達鏞)에 따르면 시 지명위원회를 최근 열고 조리면 죽원리(竹院里)를 주민 요청에 따라 대원리(大院里)로 개명하기로 했다.이를시작으로 마을과 역사(驛舍)·도로 등의 명칭도 고증과 의견 수렴을 거쳐 대대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파주군지에 따르면 개명이 결정된 대원리는 조선 말 고종때 흥선대원군(興善大院君)과 군호가 같다는 이유로 대(大)자를 죽(竹)자로 바꾼 것으로 주민입장에서는 권력자에게 빼앗겼던 이름을 되찾는 셈이다. 오는 6월이면 3,000여가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 입주가 이뤄질 대원리 주민들은 그동안 발음이‘죽음’을 연상시키는 ‘죽원리’라는 데 불만을 가져왔다.

특히 상습 수해 때마다 산더미처럼 떠내려온 쓰레기와 오물로 몸살을 앓아“이름 탓”이라고 거론돼온 문산(汶山)의 ‘더러울 문’(汶)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글월 문’(文)으로 개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2000-04-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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