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보행안내 시스템 세계 첫 개발
수정 2000-04-20 00:00
입력 2000-04-20 00:00
고려대 인공시각연구센터(소장 이성환 컴퓨터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과학기술부 지원 연구비 등 모두 15억원을 들여 시각장애인을 위한 ‘착용형 보행안내 시스템’을 개발, 19일 아산이학관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이 시스템은 휴대용 카메라와 컴퓨터로 각종 상황을 인식해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가벼운 고배율 카메라 4대가 장착돼 월계관처럼 머리에 얹는헤드셋과 등에 가방처럼 멜 수 있는 착용형 컴퓨터(펜티엄Ⅲ 550㎒ CPU)로구성돼 있다.무게는 8∼9㎏ 정도다.
헤드셋에 잡힌 사람과 사물·문자 등이 컴퓨터로 보내져 해석된 뒤 다시 헤드셋으로 전달돼 음성메시지로 상황을 알려주는 식으로 작동된다.
이날 시연회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장애물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자 헤드셋에서는 “앞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우회하시오” 라는 음성이 나왔다.헤드셋은 앞에 있는 표지판을 실시간으로 읽었고,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의 표정도 3m 앞에서 읽고 음성메시지로 전달했다.
이교수는 “시각정보는 여러가지 자극 가운데서도 가장 빠르게 받아들여지고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면서 “시각장애인이 다른 장애인보다 정보 이용량이 적은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이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건물안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일반 시각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은 있다”면서 “2∼3년 안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향상시켜 시스템의 무게와 부피를 휴대용 카세트 정도로 줄여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구팀은 한국맹인복지연합회 등의 조언을 계속받아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랑기자 rangrang@
2000-04-2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