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은 햇볕정책 결실”
수정 2000-04-11 00:00
입력 2000-04-11 00:00
평양을 수차례 다녀온 북한문제전문가인 테일러 위원은 “북한은 한국과 외부세계가 북한체제를 전복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어느 정도 얻게됨에따라 남북정상회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테일러 위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북한의 대미,대일관계도 확실하게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남북정상회담은 1991년에 타결된 남북기본합의서와 1992년의 한반도비핵화선언을 토대로남북관계를 보다 본격적으로 진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남북경제현안과는 별도로 정치현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위원은 김대통령은 또 한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남북간 무역 및 비정치분야에서의 교류 확산,북한과 미국,이탈리아,호주,필리핀 등과의 외교관계 진전을 예로 들면서 “대북관계의 패턴은 이미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있어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김일성(金日成)이 사망했을 때 북한 지도층에 상당한 심리적 동요가 있었으며 북한측은 그들의 안전보장을 모색하던 끝에 그 지렛대로 미사일 개발이란 형태로 벼랑끝 전술을구사했다”며 “그 이후 한국의 햇볕정책이 나오자 북한측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위원은 “북한은 페리의 대북 제의를 받자 북한에게 유리한 일들이있을 것으로 예견했다”며 “사안의 핵심은 남북정상회담과 북한과 국제사회간 연이은 대화가 억압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보다 좋은 시절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 지원문제에 언급,테일러 위원은“한반도에 화해무드가조성되면 북한에 대한 국제지원은 보다 활성화될 것이며 이같은 지원이 북한주민들의 생활을 보다 낫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0-04-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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