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교계 ‘달라이 라마 訪韓’추진
수정 2000-04-08 00:00
입력 2000-04-08 00:00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불교바로세우기재가연대 등 73개 불교단체는 최근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을 위한 범불교대책위원회’(범대위)를 구성,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위한 조직적인 운동에 들어갔다.지금까지 국내 불교계에서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려는 시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연대활동을 벌이기는 이번이처음이다.
불교계가 연대운동에 나선 것은 외교통상부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불허한데 따른 것.
지난달 서울대 총불교학생회가 달라이 라마 방한을 허용해줄 것을 청와대에요청했으나 외교통상부가 불가입장을 통보했고 지난 4일 범대위와 반기문외교통상부 차관 면담에서도 정부가 이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 경우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주장인데 비해 불교계는 “한국 불자들이 티베트의 수행자를 초청하는 순수 종교행위인 만큼 방한을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강경한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범대위는 8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한 뒤 17일 청와대를 방문하는데 이어 29일 조계사에서 ‘달라이 라마 방한 성사를 위한 대법회’를 열 계획이다.
범대위는 오는 7월9∼15일을 2차 초청기간으로 정해 이 기간동안 기금모금을 위한 사진전,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예정이며 2차 방한노력이 무산될 경우 중국불교협회와 국내외 NGO 등과도 연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kimus@
2000-04-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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