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고생 통일의식 높여야
수정 2000-04-03 00:00
입력 2000-04-03 00:00
우리 중·고생들에게서 나타난 이같은 낮은 통일의식은,이들이 앞으로 통일을 담당할 후계세대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지난해 10월 노동신문이 발표한 북한청소년들의 통일열망이 100%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중·고생들의 이같은 통일의식은 그동안 학교 및 사회통일교육이 분단으로 야기된 이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하지 못했음을 보여준 것으로 지적된다.또 이들의 통일에 대한 취약한 의식은 통일역량결집을 위한 국민통합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민족통일은 우리가 성취해야할 민족적 소명이고 책무라는 점에서 중·고생들에 대한 통일의식 제고는 필연적 과제다.효과적인 통일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이념과 체제,사상과 제도 같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과거의 통일교육에서 탈피,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희망과 관심을 갖도록 통일교육을 개선해야한다.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서울시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과 시작 전 또는 종료 후 담임교사 지도 아래 바로알기와 통일대비교육을 5분동안 실시키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효율적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내용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교사들의 전문성과 교육자질도 필수 요건이다.지금까지의 냉전적 통일교육에서 탈피해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통일에 참여할 수 있는 실천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특히 북한의 현실과 통일문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인 판단과 비판이 통일교육의 기초가 돼야 한다.
중·고생들의 교육 과정에서 환경을 바르게 인식하도록 도와주며개인의 삶과 국가 발전이 통일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서 통일에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주고 민족공동체 의식을 고양시켜 통일을 위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일 주체로 육성해야 한다.
이같은 통일교육의 기능이 확보될 때 비로소 우리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제고될 뿐 아니라 통일의 주도세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2000-04-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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