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서울포럼/ 윌리엄 맥도너 美FRB 뉴욕총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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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4-01 00:00
입력 2000-04-01 00:00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에 참석한 윌리엄 맥도너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뉴욕 총재와 앨빈 토플러 박사는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이들은 “한국정부의 경제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맥도너 FRB 뉴욕총재는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놀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 단계는 급속한 성장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은. 미국 경제는 연 4% 정도의 성장 여력을갖고 있다.인플레이션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은 노동력 및 생산성 향상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미국에 닥친 도전은 수요의 공급초과 현상이다.수입을 늘려 이에 대응하고 있으나 이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하게됐다.이는 바람직한 수준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이 때문에 FRB는 긴축통화정책을 통해 수요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인상은 지난해 4·4분기 미 경제의 빠른 성장때문이었다.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실물경제에 갑자기 반영되는 데 따른 부작용을 고려,신중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전세계적인 은행 합병바람이 거세다.이에 대한 견해는. 은행합병은 보다안전하고 강력한 금융시스템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러면서도 선진국은행들은 도·소매 금융 등 주력사업을 분리하는 전문화 추세에 있다.그러나 한국의 은행합병은 모든 금융업무를 취급하는 ‘유니버스 뱅크’를 지향하고 있다.그러나 한국의 은행들에게 현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화여부가 아니라 탄탄하고 건전한 체질의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한국에도 10년쯤뒤에는 은행전문화 경향이 나타날 것이다.

◆한국은 경제회복에도 불구 은행·기업 구조조정이 미진하고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한국의 거시경제정책에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지속가능한 안정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한국의 적정 성장속도는 잘 모르겠지만 급속한 상승이나 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중인 구조개혁이 지속돼야 한다.특히 이같은 개혁은 경기가 호황일 때 시행돼야 한다.정치적으론어려운 선택이지만 그러지 않을경우 97년과 같은 위기가 다시 닥칠 것이다.위기적 상황은 언제 닥치느냐의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또 오게 돼 있다.



◆한국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소감은. 현 정부의 관리능력을 높이 평가한다.특히 이번 포럼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국의 경제관료들이앞으로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매우 고무적이다.한국의 거시경제가 급속한 회복를 보이면서 안이해지기가 쉬운게 사실이지만 한국정부는 지금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김환용기자 dragonk@
2000-04-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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