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기] 상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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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3-20 00:00
입력 2000-03-20 00:00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은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희망이다.조짐이나 징후를 살펴 가까운 미래를 살필 수 있는 능력을 우리들은 가지고 있다.그것은되풀이의 법칙을 이해하는 경험의 소산이다.그러나 예측의 본질이 경험이 아닌 상상력에 있음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상상력은 예술가들의 특권이 아니다.
상상력은,사실,모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염원의 다른 이름이다.그것은 특히 과학과 만날 때 빛을 발한다.전 시대의 공상과학 소설에서 그려졌던 세계가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종종 본다.과학이 미래를 예측하는비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이로써 알 수 있다.진정한 과학자는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통하여 과거를 이해하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꿈꾸는 데 일생을 던졌다.과학의 품 안에 있는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지혜로운 원로의 눈으로 따뜻하게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자연과학대 및 고등학문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있는 프리먼 다이슨의 ‘상상의세계’는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려는 과학자의 지혜가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인간 삶의 형식은 가까운 장래에 혁명적으로 변할 것이라고한다.예를 들어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농업을 대신해 바다에서 미생물을 이용하여 식량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이 개발되는 것도 그 하나다.인간 유전자와 염색체에 대한 정확한 디지털 지도가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생명을 선택적으로 창조할 수도 있게 된다.우리의 증손자들은 강아지 대신 애완용 공룡을 더 가까이 하게 되며,종끼리의 경계도 무너뜨려 인간의 뇌를 독수리의뇌에 연결할 수도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과학적 사고의 바탕위에서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매우 풍성하게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그것은 비록 상상에 머무는 세계이지만 장래에 실현 가능한 세계라는 점에서 우리를 들뜨게 하며,또한 인류의 미래의 행복과 생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예컨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라디오텔레파시와 체외발생에 대한 상상력이 인간의 삶의 형식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를 예측할 수가 있다.
답은 뻔하지 않은가.예측을 잘 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에게만 미래를향한 길이 환하게 보이는 것이다.사이언스북스 펴냄.값 8,500원윤재웅 동국대 강사 문학평론가
2000-03-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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