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미 대통령 선거] 매케인돌풍 사실상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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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3-02 00:00
입력 2000-03-02 00:00
29일 실시된 버지니아주 등 3개주 예비선거 및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모두 승리한 것은 그동안 매섭게 몰아치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의 돌풍을 잠재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부시가 민주·공화 양당의 유권자 모두에게 투표가 허용되는 노스 다코타주와 워싱턴주에서도 무난히 승리,3월7일 첫 슈퍼화요일의 예비선거 승리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매케인 후보가 결국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에 투표할 민주당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음으로써 예비선거중 당론이 흩어지는 것을우려해 부시 후보에 대거 표를 던진 것으로 진단됐다.

매케인은 또 버지니아주 선거 막바지에 우파 기독교연합 창시자 팻 로버트슨 등을 공박,기독교인들의 반발을 불러 교인의 80%가 부시에 투표하게 한것이 뼈아픈 실책으로 드러났다.

특히 매케인은 민주당과의 교차투표가 허용되는 곳에서만 유리하다는 중대한 허점을 드러내 앞으로의 유세 전망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 선거의 경우 민주당원들은 공화당 선거에도 참여가 가능하나 마침이날 민주당 예비선거가 함께 실시돼 그에게 표를 주지 못했다.또 버지니아주는 민주당원이 공화당 투표에 참가하려면 향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 투표한다는 서약을 해야 하는 제약 때문에 사실상 교차투표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7일의 첫 슈퍼 화요일의 경우 12개주 가운데 6개주가 교차투표를 하지만 이날 민주당 예비선거도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사실상 매케인의 승리는어렵게 됐다.

반대로 부시 후보는 초반 그의 독주를 우려한 민주당원들의 매케인 지지로고전했지만,이같은 부진 원인이 미 전역에 명백히 드러남으로써 앞으로 공화당내 선두가도가 더욱 탄탄해졌다.

이날 선거 결과 부시 후보는 모두 20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으며 매케인은 99명을 확보했다.



민주당에서는 워싱턴주에서 부지런히 악수유세를 한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이 앨 고어 부통령에 현격한 표차로 패배,치명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2000-03-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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