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허겁지겁 인상
수정 2000-02-24 00:00
입력 2000-02-24 00:00
대학들은 재정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대학의 눈치를 보다 비슷한 시기에 10% 안팎으로 일제히 올렸다.등록금 고지서 발부 시기가 예년에 비해 10일 이상 늦어지면서 등록률도 예년 보다 낮다.고려대는 지난 14일 재학생은지난해보다 평균 9.6%,신입생은 11∼12%를 올리기로 하고 고지서를 보냈다.
이화여대도 같은 날 재학생의 인상률을 11%로 결정했다.그러나 신입생에 대한 인상률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으며 14%가 오른 금액을 예치금 형식으로 받고 있다.한양대는 같은 날 11.4% 올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외국어대와 건국대는 지난 12일 각각 9.8%와 12.5% 인상하기로결정했다. 일부 대학은 등록금 인상률을 결정하지 않은채 잠정 인상률을 적용,가납부 형식으로 고지서를 발부했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으로 체육대에서 예산과 회계업무를 보고 있는 경희대는 지난 17일 잠정적으로 9.5%를 올린등록금 고지서를 보냈다.대학 관계자는 “잠정 인상률이 바뀔 경우 예산안을 다시 짜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25일 1차 등록을 마감하는 고려대는 “21일 현재 등록 대상 2만9,431명 중12.3%인 3,612명만 등록금을 냈다”고 밝혔다.연세대는 23일 등록을 마감했으나 등록률은 4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양대와 경희대 등 일부 대학 총학생회는 학교측의 등록금 일방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수업 거부를 계획하고 있는 등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학교측과 학생들간 마찰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2-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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