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개구리 만세’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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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2-19 00:00
입력 2000-02-19 00:00
지난 70년대 초 영화 ‘섬 개구리 만세’로 진한 감동을 주었던 조그만 섬학교가 18일 눈물속에 마지막 졸업식을 가졌다.

전남 신안군의 외딴섬인 사치도의 안좌초등 사치분교 운동장.

김용진(金龍震)교사와 이번에 졸업하는 최상민군(13)과 동생 상채군(11·4년),그리고 마을주민 20여명이 참석했다.

상민군이 “선생님 그동안 자식처럼 보살펴 주셔서…”라며 목이 메자 마이크를 잡고 있던 김교사와 주민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새학기부터 안좌초등으로 옮겨가는 동생도 “선생님과 형에게 고맙다”는송사를 했다.

사치분교는 지난 72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전남도 초등학교 농구대표로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화제를 모으기도 했다.59년 개교이래 29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남대표로 참가할 당시 전교생 78명중 12명이 농구선수로 출전,상대편 선수들보다 키가 한뼘이나 작았으나 지칠줄 모르는 지구력으로 이같은 전과를올렸다.

또 이를 소재로 한 영화 ‘섬 개구리 만세’가 제작돼 배고프고 힘들던 그시절에 신선한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농구선수였던 목포상고 농구부 심재균 감독은 “그때를 회상하면 지금도 짜릿한 감동이 전해진다”며 “섬을 떠나는 주민이 늘어 모교가 문을 닫게 되니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2000-02-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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