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美대통령 선거] 매케인돌풍 전역 확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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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2-07 00:00
입력 2000-02-07 00:00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매케인 돌풍은 깜짝쇼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미 전역으로 확산될 것인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전국 지지율 1위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앞지른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의 인기가 부시의 텃밭이며 비중이 큰사우스 캐롤라이나주(대의원 37명)에서도 치솟고 있다.‘뉴햄프셔 돌풍’이세차게 일고 있는 것이다.뉴햄프셔에서는 매캐인 후보가 48%대 30%의 지지율로 부시 후보를 눌렀다.

CNN 방송과 시사주간지가 5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매캐인은 19일의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원들로부터 44%의 지지를 얻어 40%에 그친 부시에 4% 포인트 앞섰다.이곳에서 마지막여론조사가 행해진 1월 말만 해도 부시가 52%대 32%로 매케인을 크게 앞지르고 있었기에 선거전문가들도 뉴햄프셔 돌풍의 위력에 새삼 놀라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펼쳐야 하는 두후보는 뉴햄프셔 이후 쉴 틈 없는 선거전을 펴고 있다.매캐인은 특히 8일의델라웨어 예비선거(대의원 12명)는 무시하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치중하고있을 정도다.

최근의 여론추이에 따라 매케인 진영은 느긋한데 반해 부시 진영은 바짝 긴장해 있다.부시 후보는 이곳에서도 매케인에 뒤져 연속 패배하면 걷잡을 수없는 인기하락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매케인의 돌풍은 “로비스트들과 법안,그리고 거대한 자금이란 철의 삼각관계”라는 말로 기존의 금권정치 개혁을외친 것이 유권자의 관심을 끈데서 비롯됐다.전문가들은 뉴햄프셔 결과에 대해 매케인의 대선후보 유세가 마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한 십자군(Crusade)전쟁으로 유권자들에게 비쳐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매케인의 유세를 듣고 뉴햄프셔에서 승리를 본 유권자들이 그의 웹사이트에한꺼번에 몰려들어 소액 선거자금을 기부하느라 소동이 일었으며, 하루만에50만달러가 모금되기도 했다.

부시 진영도 매케인이 뉴햄프셔를 계기로 기존 정치인과 다른 새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진영은 그가 아직 전국여론에서뒤쳐지고 있다는 사실에 애써자위하고 있다.최근의 뉴스위크 조사결과 전국여론에서 부시가 57%대 26%로매케인을 크게 앞선 것을 빗대어 매케인의 한계가 곧 드러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매케인 웹사이트에 헌금한 사람의 40%가 한번도 정치헌금을 내본 적이 없는 정치 무관심자들이었으며,이는 그가 기존정치인과 차별성을 가진 후보임을 강조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면 매케인의 돌풍은 앞으로도 상당한 저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hay@
2000-02-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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