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면서 더한일도 겪었는데”…명단 오른 JP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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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25 00:00
입력 2000-01-25 00:00
“정치를 오래 하면서 이보다 더한 일도 겪었는데…”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24일 총선시민연대가 자신을 공천 부적격자명단에 넣고,은퇴를 권고한 데 대해 이런 반응을 보였다.

JP는 이날 아침 마포당사 5층 명예총재실을 찾은 간부들로부터 ‘총선시민연대가 5가지 기준에 따라 낙천자를 선정했다’는 보고를 받고 “허허”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덕주(李德周) 명예총재 특보는 전했다.

이특보는 “명예총재는 ‘소이부답(笑而不答)’(웃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음)의 입장을 보였다”면서 “특별한 표정변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JP는 한 측근에게는 “나라가 이래서 되겠는가 걱정이다”라면서 “내가 정치를 오래하면서 이보다 더한 일도 겪었는데…”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P는 그러나 언론과의 인터뷰는 일절 피했다.점심 약속도 취소했고 오후에는 박준병(朴俊炳)부총재와 수담(手談)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JP의 침묵은 시민단체의 정계은퇴 요구에 대한 분노를 삭이며 향후 정국 돌파를 구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김 명예총재가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객관성과 공정성을 결여한 대표적 사례로 전적으로 온당치 못하다”고김 명예총재를 옹호하는 이례적인 논평을 냈다.



정 대변인은 “명단은 15대 의정활동을 기준으로 16대에 재선돼선 안 될 사람을 선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5·16 쿠데타나 한·일협정 등 역사적 사건을 꺼내 재단한다면 시민단체가 역사에 대한 평가와 재단도 하려 한다는지적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2000-01-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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