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시민운동 활성화 위해 소액기부회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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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21 00:00
입력 2000-01-21 00:00
21세기는 NGO의 시대라고들 말한다.이미 세계 각국에서 NGO는 국가단위의경계를 넘어 전지구적으로 역할이 증대되고있다.한국의 시민운동도 89년 경실련의 창립이후 비약적으로 성장,이제는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특히 99서울NGO세계대회는 한국의 시민운동을 세계무대에까지 등장시킨 행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민운동에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최근 ‘시민의 신문’이 시민사회단체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장 시급한 시민운동의 과제는 부정부패추방(17%),인권문제(12%),정치권력감시(11%)라고 응답했다.그리고 시민운동에서 고쳐야 할 점으로 시민참여 부족(37.9%)을 들었다.이것은 “시민없는 시민운동”이라는비판을 얼마나 실무자들이 잘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민의 참여를 확대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우선은 시민단체들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많은 시민단체가 시민참여의 당위성에공감하면서도 회원 확대나 소액 기부자모집에 따른 업무량에 차마 엄두를못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시민운동의 생명력을 위해서도 지금 당장은 효과가 미약하다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일부 시민단체들의 소액회비 재정자급률이 60%를 넘어 90%에 이르는 사례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언론도 보도관행을 바꾸어야 한다.언론이 시민단체의 활동에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따라서 시민단체들이 언론플레이에 신경을 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이런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선 언론사들이 시대변화에 맞게 NGO 담당기자를 두어 심층적인 기사작성과 적극적인 취재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NGO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시민의 참여는 자원봉사 등의 직접 참여와 회비납부 등의 간접적인 방식이 있다.현재 자원봉사는물론이고 회비납부의 참여도 미미한 상태이다.아직도 할머니들의 한풀이식(?) 유산기부를 제외하고는 빌 게이츠같은 건전한 고액의 기부자는 전무한 상태이다.

미국은 참여시민의 90%,그리고 영국은 76%가 매달 일정한 금액의 회비를 내고 있는데반해 한국의 시민들은 10%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전세계적으로하위권을 맴도는 기부 실적이다.그마저도 불우이웃돕기 등에 한정돼있고 사회개혁이나 문화예술 등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민단체에게는 극히 미미한 기부만이 있을 뿐이다.참여는 하지않고 결과만을 공유하는 ‘무임승차’의식은 새 천년에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정창수[함께하는시민행동 간사]
2000-01-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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