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모녀 피살…황적준교수 증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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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19 00:00
입력 2000-01-19 00:00
법의학자 황적준(黃迪駿·고려대 의대)교수가 18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李鍾贊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치과의사 모녀피살 사건의 이도행(李都行·37) 피고인에 대한 파기환송심 7차 공판에서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외국인 법의학자와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황교수는 “지난번 공판에서 스위스 법의학자 토마스 크롬페처 교수는 시반(屍斑)현상이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지만 시반현상은 혈액이 중력에 의해 가라앉아 피부에 투영되는 현상일뿐 온도와는 상관없다”면서 “양측성 시반이 2시간만에 나타날 수 있다는 크롬페처 교수의 주장도 ‘양측성 시반은 사후 4∼24시간 뒤 나타난다’는 자신의 저서와 모순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사망자의 위에 전날 오후 9∼10시쯤 먹었던 음식물이 반쯤 소화된 채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아 사망시간은 오전 7시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크롬페처 교수는 지난해 10월 이 사건 5차공판에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석,“시체에 나타난 시반과 시강(屍剛),위 내용물 분석 등을 종합해 보면 모녀의사망시간은 오전 7시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망시간 추정에 가장 중요한 온도를 무시한 한국 법의학자들의 산출 사망시간에는 동의할 수없다”고 주장했었다.

이상록기자
2000-01-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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