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학문연구 성과의 대중화
기자
수정 2000-01-19 00:00
입력 2000-01-19 00:00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조급한 마음으로 서둘러서는 안 될 터이니한 걸음 한 걸음 소걸음으로 나아가보자고 마음을 다잡는다.새해를 맞으며몇 가지,나 스스로를 부추기고 이끄는 것들을 손으로 꼽아보고 그것들에 더욱 충실하리라 속다짐을 해본다.
출판업을 하면서 내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학문적 연구 성과의 대중화이다.
우리의 경우,학문적 연구 성과는 대체로 특정 영역의 학문 공동체 내부에서만 읽히고 평가받는 데 그친다.일반 대중과의 만남이 거의 원천 봉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실정이다.이런 현실에 대한 보완작업 없이 대중의 문화적수준의 일천함을 비판하는 것은 우리 문화 수준의 질적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이 얼마나 비생산적인 구조인가.
학문 공동체의 울타리를 넘어 학문적 연구 성과가 일반 대중과 만난다는 것은 단순한 계몽적 지식의 전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새로운 지식과 지혜의생산을 가능하게 한다.전문적인 학술 연구물과의 대화 관계를 통하여 자신의 내부에 새로운 자신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학문적 연구 성과의 대중화 작업은 학문 공동체의 폐쇄성과 이로 인해 생길수 있는 ‘현실 정합성’의 약화 현상을 완화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나는 굳게 갖고 있다.
문학,철학,사회학,경제학,민속학 등등 여러 영역의 전문 연구자들이 쌓아올린 연구 성과를 일반 대중을 상대하는 출판의 마당으로 끌어냄으로써 우리문화 전반의 폭을 넓히는 일에 기여하는 출판인이 되었으면 한다.
이성희 도서출판 프레스21 대표
2000-01-19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