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릿수 금리’ 실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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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17 00:00
입력 2000-01-17 00:00
한자릿수 금리가 가능할까.

이헌재(李憲宰) 신임 재경부장관이 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겠다고 밝힘에따라 금리 잡기 정책이 곧 실행에 옮겨질 전망이다.금리 정책 방향이 발표된 지난 14일 벌써 장기금리가 9일만에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일부전문가들은 금리 추가 상승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어 금리잡기가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걱정할 수준인가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가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두자릿수라는 사실 때문에 민감하게생각하는 것이지 실제로 움직이는 폭은 우려할만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철(朴哲) 부총재보는 “금리상승은 지표 금리 상승으로서 현실화 과정이며곧 매수 세력이 나타나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향후 금리의 정점은 대체로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 기준으로 10.5% 내외로 본다.현대증권 이상재(李尙在) 경제조사팀장은 “관망중인 매수세력이 회사채 금리가 10.5%선에 이르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당국도 10.4∼10.6%까지는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추가 상승론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경기 상승세로 볼 때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2%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LG경제연구원 강호병(姜鎬竝)책임연구원은 “채권시장안정기금이 해체되고 연기금도 안정적인 국고채를 선호,회사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떻게 잡나 금리 조절에 큰 역할을 해온 채권안정기금이 3월까지 해체돼중요한 정책 수단이 사라진다.때문에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시장기능을 살려자연스런 하락을 유도하겠다 게 당국의 의지다.

채권시장을 활성화시킬 수단은 인터딜러브로커(딜러간 중개인) 제도.채권딜러인 증권사와 은행,종금사 등 다른 금융기관 사이에서 채권거래를 중개하는 채권거래소다.정부는 현재 국채 인터딜러브로커의 역할을 맡고 있는 증권거래소 외에 복수의 중개회사 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이미 수곳의 외국인터딜러브로커들이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채권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외국인 투자가 미미한 것은 시장제도상의 결함때문으로 제도가 보완되면 금리 잡기가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본다.

손성진기자 sonsj@
2000-01-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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