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떠난 康전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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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15 00:00
입력 2000-01-15 00:00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전장관의 퇴임사는 31년 공직생활을 마감하는변이라기엔 너무나 덤덤했다.지난 12일 직접 쓴 퇴임사를 5분간 읽어내려가면서 한번쯤은 목이 메일 법도 한데 좀처럼 감정의 흔들림을 내비치지 않았다.마지막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강 전장관은 지난 2년간 금융·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련하고 경제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그 자신도 “지난 2년간의 공직생활은 덤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사심없이 외환위기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강 전장관은 철저하게 일과 능력위주로 직원들을 평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냉정하고 쌀쌀하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이를 의식한 듯 강 전장관은이날 “항상 합리적이고 옳은 소리를 하는 사람편에 서서 모든 일을 처리하려 노력했는데 섭섭함을 느꼈던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관대한 마음으로 특별사면해 주기 바란다”고 인간적인 속내를 열어보였다.또 학연·지연·과거인연에 연연하지 말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0-0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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