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팔려도 부품 國産 쓴다
수정 2000-01-07 00:00
입력 2000-01-07 00:00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대우자동차가 단순하게 외국에서 만든 부품을 조립하는 하청공장으로 되는 것은 막아야한다”며 “대우자동차를 매각할 때국내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의향서를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대우자동차 매각에서 가격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가 자동차산업으로 계속 살아남느냐가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가격은 10∼20% 덜 받더라도 대우자동차를 단순한 하청기지가 아닌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생산기지로 하려는 업체에게 넘기는 게 좋다는 뜻이다.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이달말까지 입찰의향서를,3월 초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3월중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6월말까지는 최종계약을 마칠 방침이다.
대우자동차의 매각작업을 주관할 ‘입찰 사무국’도 이르면 이번 주안에 설치된다.사무국에는 대우차와 채권단 관계자 외에 회계법인으로 대우차 실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법무법인으로는 태평양법무법인이,재무부문에 대한조언은 모건 스탠리사가 각각 맡는다.
한편 포드 협상단은 6일 오전 산업은행을 방문,다음주 중 전문가들로 된 대우자동차 실사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협력업체나 고용승계 문제에서 한국적 풍토를 존중하는 등 제너럴모터스(GM)보다 비슷하거나 나은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폴 드렌코 아시아 및 태평양담당이사 등 포드 협상단이 산업은행과 금융감독위원회를 방문해 이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대우차 입찰에는 미국 GM,포드사 외에 이탈리아의 피아트사도 지난해 말 고위 간부를 한국에 보내 대우차 인수문제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철수 곽태헌기자 ycs@
2000-01-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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