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시무식및 정국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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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04 00:00
입력 2000-01-04 00:00
●국민회의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등이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이대행은 “정치적 안정 없이는 나라의 경제회복과 개혁,통일은 불가능하다”며 “십자가를 메는 심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여여(與與)공조를 강조했다.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도 시무식에 이어 20개 지구당 조직책에게 임명장을 주는 등 총선행보를 가속화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시무식에서 “우리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때가 왔다”면서 “지난해 후반기부터 정성을 기울여온 신보수대연합을 완성,건전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확립해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신년 연휴 각 언론기관 여론조사와 의원들의 지역구 순방에서민심이 호전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고무된분위기를 보였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시켜서 국민이 안심하고 주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이 한나라당임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당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모아 반드시 승리하자”고 주문했다.
●총선을 의식한 듯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하다.‘대화정치’와 ‘대결정치’를 넘나들고 있다.
총재회담을 추진하면서 일단은 대화정치를 표방하고 있다.회담에서도 불편한 논의는 피할 것같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민감한 현안은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이대행의 자민련 비판 발언으로 야기된 공동여당간의 갈등분위기도 소강국면을 맞고 있다.전반적으로 극한 대립정국을 벗어나 화해기류가 외형적으로는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도 기세싸움을 벌였다.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년사를 ‘총선용’이라며 거칠게 공격했다.또 ‘언론문건’국정조사,‘옷로비’,‘천용택(千容宅)전국정원장 발언파문’등 정치쟁점들을 계속 문제삼겠다는 태도다.화해기류를 뒤집고 대치정국으로 회귀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선거법 협상은 계속 진통을 겪고 있지만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도·농복합선거구제를 고집해온 자민련측이 ‘연합공천 지분확보’라는 고리를 걸긴 했지만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잠정합의한 대로 ‘소선거구제+1인1표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0-01-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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