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토코마루베이 현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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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01 00:00
입력 2000-01-01 00:00
◆기스본(뉴질랜드)김상연특파원? “저것 봐”“너무 아름다워요(So beautiful)”“해피 뉴 밀레니엄” 여명을 뚫고 마침내 붉은 해가 머리를 내밀자사람들은 일제히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렇게 ‘대망의 2000년’은 시작됐다.

날짜 변경선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육지로,세계에서 2000년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뉴질랜드 북섬 토코마루베이 해변.2000년 1월1일 밀레니엄 첫태양을 보기 위해 운집한 수만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은 새벽 5시41분 (한국시각 2000년 1월1일 새벽 1시41분) 일출이 시작되자 탄성과 함께 옆사람과 키스와 포옹을 교환하는 등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환호와 소란도 잠시,해변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눈에는 하나같이 물기가 어려 있었다.

감동의 눈물이었다.지난 천년 전쟁과 재난,질병,기아,테러 등 인류를 위협한 수많은 장애를 헤치고 당당히 2000년을 맞은 인간은 얼마나 대견한가.

두려움의 눈물이었다.새로운 천년에,새롭게 다가올 위험과 고통에 지레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가.

희망의 눈물이었다.그래도 증오보다는 사랑으로,질시보다는 격려로 다시 3000년의 태양을 맞으리라 확신하는 인간은 얼마나 강한가.



여기저기서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말소리,웃음소리,노랫소리….태양은이제 완전히 제 자리를 차고 앉아 평상의 해변을 만들고 있었다.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2000년 1월1일은 어느새 역사 속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carlos@
2000-0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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