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남미 한국인학교
기자
수정 1999-12-22 00:00
입력 1999-12-22 00:00
560만 해외동포 이민사가 그러했듯이 남미지역의 30만 동포들의 이민도 눈물과 고통으로 이루워진 역사였다고 한다.원주민들의 질시와 편견으로 호구자체를 해결하기 어려웠고,현지적응을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눈물겨운 고통도 겪었다고 한다.이민초기의 고통을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참상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남미 이민 역사 40여년만에 지금 교포사회는 이민1세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교포들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일부 교포들은 상당한 재력과사회적 지위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경우도 있다.이민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일부 교포들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특히 이번 남미순방에서 감명을 받은 것은 우리 교포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점이었다.우리 교포들이 집단거주하고 있는 곳에는 예외없이 한국인 학교가 운영되고 있었다.
적게는20명에서 많게는 300명에 이르는 교포2세대들이 한국인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정규학교로 승인을 받은 곳도 여섯개나 있었다.오전에는현지학교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오후에는 한국어와 역사·고전무용 등 한국인의 뿌리찾기 교육을 받고 있다.상파울루 한국학교를 방문했을때 초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이 쓴 작문들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작문내용은 한결같이 ‘나의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공부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또한 ‘조국이 하루속히 통일이 돼서 세계속에 위대한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는 염원도 잊지 않았다.
이역만리 낯선 땅,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이들 어린이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피어있는 모국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면서 뜨거운 동포애를 확인할 수 있었다.더욱이 수리남이나 콜롬비아의 경우 20명이라는 적은 학생수에다 담당교사도 없이 교포들이 돌아가며 가르치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해마다 3명씩 모국의 중학교로 유학을 보내는 것은 한국인의 교육열에 대한 저력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남미지역에서 한국인학교를 운영하는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본국에서 교사1명이라도 파견해 주는 것이었다.교포들의 주머니를 털어 운영되는한국인학교가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지구촌 곳곳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교포들을 위한 정부의 교육지원대책이 시급히 요청된다.
장청수 논설위원
1999-12-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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