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때 함께 죽기로 약속”남편 자살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9-12-21 00:00
입력 1999-12-21 00:00
유방암을 앓아오던 아내가 숨지자 청혼때 아내와 함께 죽기로 한 약속에 따라 40대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울산시 남구 무거1동 장모씨(45·꽃행상업)집에서 장씨가 안방 손잡이에 스타킹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둘째딸(17)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장씨가 숨진 방에는 3년전부터 유방암을 앓아온 아내 김모씨(41)도 외출복차림으로 반듯이 누운 채 함께 숨져 있었다.

장씨의 둘째딸은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던 어머니가19일 오전부터 몹시 아프다고 해 아버지가 간호를 했었다”며 “이모부가 찾아와 함께 안방 문을 열어보니 부모님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4장의 유서에서 “사랑하는 딸들아 너희들 못지않게 사랑하는 너희엄마를 혼자 보내기 가슴아파 같이 동행한다.청혼때 함께 가기로 한 약속을지켜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남겼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1999-12-21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