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금융기관 신상품 허용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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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2-07 00:00
입력 1999-12-07 00:00
신상품 허용배경= 은행 투신권의 자금사정이 좋아지도록 유도해 채권시장안정을 꾀했다.은행에 퇴직일시금신탁을 허용하고 은행신탁의 주식편입비율을 현재의 30%에서 50%로 높인 것은 은행 신탁상품의 경쟁력을 위한 것이다.
은행 신탁의 경우 97년말에는 199조원이나 됐지만 지난달 15일 현재는 128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내년 2월 8일부터 대우채 환매(자금인출)때 95%를 지급해주는 것을 기다리면서 요즘 환매를 꺼리는 일반개인과 법인들에게 환매를 유도하려는 성격도강하다.빨리 환매해 고수익을 올릴수도 있는 ‘만기단축 하이일드펀드’에가입하라는 얘기다.이와는 별도로 내년 2월 7일까지 환매하면 80%를 주도록된 것을 85∼90%로 높여 조기 환매를 유도하는 방안도 일부 투신사들은 검토중이다.
신상품 효과 있을까=‘만기단축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 담보채펀드’는 최단 만기가 6개월인 점이 장점이다.현재 판매중인 하이일드펀드는 만기가 최단 1년이라 불안해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또 계속해서 투자자금을 받을 수 있는 추가형도 허용되고 추가형의 경우는 환매도 허용된다.이러한 것들은 기존 하이일드펀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지난달 5일 판매가 시작된 뒤 지난 주말까지 3조201억원 판매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신 상품의 효과여부다.‘만기단축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담보채 펀드’는 기존 하이일드펀드보다 장점도 있지만 불안한 면도 있다.현재는투신사나 종금사가 개인에게 하이일드펀드를 판매할 때에는 원금의 5% 이상은 투자하도록 돼 있다.그래서 원금이 밑돌 경우 먼저 투신사와 종금사가 손실을 감수하지만 ‘만기단축 하이일드펀드’나 ‘후순위 담보채펀드’의 경우는 그러한 제한이 없다.그래서 현재 시판중인 하이일드펀드보다도 고수익고위험펀드인 셈이다.
또 ‘후순위담보채 펀드’나 은행권의 새로운 신탁상품 허용은 내년 3월에야 가능하다.내년 2월의 대량 환매를 앞두고는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얘기다.
곽태헌기자 tiger@
1999-1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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