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黨복귀 정치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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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2-01 00:00
입력 1999-12-01 00:00
정치권은 30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예상보다 앞당겨 연내 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자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지난 23일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와 회동한 뒤 나온 당 복귀 움직임이 보수신당 창당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여야 모두 향후 정치권 판도와 정국운영에 미칠 주요 변수라며 다각적으로 분석을 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한 관계자는 “당초 1월 복귀계획도 청와대가 요구한 것은 아니다”면서 “최근 정치상황 등을 고려,나름대로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대통령을 수행,마닐라에 머물고 있던 관계자들은 귀국에 앞서 “아직 보고를 받지 못해 뭐라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며 반응을 자제했다.

국민회의=향후 정치일정의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합당보다는 보수신당 창당이나 독자적인 자민련 체제 강화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은 “내각 개편 등 정치일정에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합당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김총리 두 분이 알아서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 하지 않겠느냐”면서 자민련과의 공조체제에는 변함이없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옷로비사건 등으로 흐트러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김총리의 당 복귀는 정치권의 역학구도로볼 때 한나라당에 도움이 안된다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한 고위관계자는 “결국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새로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른 당직자는 “김총리는 당의 정체성이 흔들려 생존 자체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닫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총리실은 내년 총선을 위해 불가피한 행보로 보면서 후임 총리에 누가 올 것인지에 더 관심을 보였다.

최광숙기자 bori@
1999-12-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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