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관객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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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30 00:00
입력 1999-11-30 00:00
예술의 전당은 12월10일부터 12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조용필 콘서트’를연다.이에 앞서 세종문화회관은 29일부터 12월1일까지 ‘이주일-울고웃긴 30년’을 공연한다.사실 두 곳의 관계자들은 지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예상과는 달리 “고급공연장에 가수나 코미디언이 웬말이냐”는 반발을 별로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반발은 다른데서 불거질 가능성이 많다.두 공연의 입장권 값은최고 10만원이다.특급호텔에서 밥을 먹어가면서 이주일이나 조용필을 보는‘디너 쇼’요금에 해당한다.그러나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은 밥은커녕 물 한잔도 주지않는다.‘자체 기획공연의 입장료는 싸다’는 그동안의관행도 대중문화에는 예외인 셈이다.
두 곳이 이처럼 무리한 값을 매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아마도 고급예술쪽으로부터 있을 수 있는 반발을 감수하면서라도 대중공연에서 많은 수익을 올림으로서 운영을 원활히 하겠다는 뜻이었을 것이다.경영진들은 이런 생각을해 내곤 묘안중의 묘안이라고 무릎을 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이 이른바 고급공연장이라고 고급문화애호가들이 낸 세금만으로 지었을까.지금 두 곳이 정부나 서울시로 부터 지원받고 있는 운영자금에도 대중문화애호가들이 낸 세금은 한푼도 안들었을까.‘대중문화에서 벌어 고급문화에 투자한다’는 발상은 대중문화애호가도 두 공연장의 주인이라는 점을 철저히 간과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게다가 대중문화에 ‘바가지’를 씌우는 데서는….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세종문화회관까지 법인화하면서 두 곳 모두 ‘책임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데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눈에 보이는 경영성과를 나타내 보여야 한다는 조바심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경영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는 물론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그러나 그렇다해도 대중문화애호가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방법은 절대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서동철기자]
1999-1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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