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귀국한 이종범 “내년엔 ‘삼총사 몫’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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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24 00:00
입력 1999-11-24 00:00
‘삼총사 몫을 해내겠습니다’.

선동열·이상훈과 함께 ‘코리아 삼총사’의 위용을 과시,하위를 맴돌던 주니치 드래곤즈를 11년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끈 ‘바람의 아들’ 이종범(29·사진)이 ‘삼총사’만큼의 활약을 혼자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23일 가족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종범은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갑자기 오게 됐다”면서 “집에서 1주일정도 머무를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종범은 내년에 더욱 열심히 해 호타준족의 ‘이종범 야구’를 꽃피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종범은 ‘삼손’ 이상훈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팀을 떠난데 이어큰 의지가 됐던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마저 충격의 은퇴를 하자 벌써부터 외로움을 느낄 정도다.가족과 함께 생활하지만 팀내 한국선수로 홀로 남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그러나 이종범은 외로움을 강한 훈련으로 달래며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종범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데뷔 당시 호쾌한 타격과 빠른 발로 일본열도에 바람을 일으켰다.그러나 상대 투수들의 심한 견제속에 데드볼로뜻밖의 큰 부상을 입어 전반기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따라서 올해는 이종범의돌풍이 거셀 것으로 예고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밖으로 부진했다.시즌 초반 타격감을 찾지 못하면서 외야수로 전전하다 주전엔트리에서 빠지는 수모까지 당했고 123경기에 출장해 홈런 9개를 포함,타율 .238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다만 도루 24개로 리그 2위에 오른 것이 위안 거리.



이종범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일본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고 팀분위기에도 완전히 적응했기 때문에 3년째를 맞는 내년 시즌이 명예회복의 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종범은 선동열과 이상훈의 몫까지 해내주니치의 2년 연속 리그 우승에 주역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1999-11-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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