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李建春 건교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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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19 00:00
입력 1999-11-19 00:00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머리에 떠올랐다.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우리의 도시는 크게 변모해 왔다.하지만 짧은 시간에 급격히 늘어나는 사람과 집,빌딩과 공장 등을 수용하다 보니 도시가 무질서하게 개발되어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어울리지 않게 되어 버렸다.경제적인 여유를 어느 정도 갖게 된 근래에 와서야 도시의 조경,건축물의 멋등에 대한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발레가 무용·음악·무대가 조화되어야 높은 가치를 갖는 종합예술이듯이 도시 또한 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인공적인 구조물과 자연경관이서로 어우러지는 균형의 미를 보일 때 한 차원 높은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매력적인 도시미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통과 개성을 살리는가운데 종합적이고 통일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화와 질서의 아름다움을 갖는 도시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도시민 모두의 재산이다.이런 도시에서 일하고 생활하게 되면,우리의 마음은 더욱 너그러워지고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도 높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달에 건설교통부는 쾌적하고 밝은 도시 환경을 가꾸기 위한 정책들을만들었다.건축물의 스카이라인 유지,색채의 조화,건물 옥상 공원의 설치,아파트 발코니에 꽃을 많이 놓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당장에는 충분치 않지만 앞으로의 도시정책이 지향해야 할 첫걸음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01년의 ‘한국 방문의 해’,2002년의월드컵 축구대회를 맞아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이들에게 콘크리트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회색도시가 아니라 꽃이 있고 잘 정돈되어 있는 매력적인 도시를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는 것이 어떨지….
1999-11-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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