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WTO 협상 타결 국내영향과 정부·업계 대책
수정 1999-11-16 00:00
입력 1999-11-16 00:00
일부 산업은 국내·외 시장에서 중국에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된다.그러나인구 12억명의 거대시장이 활짝 열렸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실(失)보다득(得)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정부는 이번 중국의 세계무역질서 편입을 우리 기업들이 수출증대 및 중국시장 직접 진출의 호기로 만들 수 있도록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의 대응] 산업자원부·외교통상교섭본부 등 관련 당국은 이날 관련 부서별로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산자부는 저가 중국상품의 유입에맞서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한편, 금융 증권 통신 등 서비스산업의 중국진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 방문을 통해서도 열리지 않던 중국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자동차 원전 정보통신 및 중소기업 업종의 직접 진출이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며 “민간기업들의 진출을 뒷받침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교역량 증가 등으로 연간 10억∼17억달러정도의 무역 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의 단계적인 관세인하와 서비스 시장 개방이 예상되고 중국의 제도와 관행이 보다 투명해져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계 움직임] 이날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도 줄곧 중국 지사 등과 접촉하며 사태파악에 분주했다.삼성은 보험 증권 등 금융서비스쪽의 진출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한 관계자는 “중국은 올해 철강 수입쿼터를 지난해 1,700만t에서 900만t으로 줄이는 등 관세 외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 높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대폭 줄어드는데다 직접 현지법인을 세울수 있고,보험영업 등을 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다음주 안으로 국내 무역업체들의 중국진출을 활성화할 수 방안을 마련해 업체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로 결정했다.무역협회는 특히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주었던 중국업체들의 한국상품모방이 앞으로는 완전 금지돼 중소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
1999-11-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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