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警기동대는 과격시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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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06 00:00
입력 1999-11-06 00:00
폭력과 시위를 잠재우는 우리나라 여자 경찰기동대의 눈부신 활약상이 위성방송에 담겨 세계에 알려진다.

홍콩 스타TV는 과격시위를 막고 준법 집회를 유도하는 임무를 띤 여자 경찰기동대의 활약을 전해듣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6일간 국내 취재에 들어간다.여자 경찰기동대 창설 8개월여만에 위성방송을 타게 됐다.

스타TV는 홍콩에 본부를 둔 위성방송으로 우리나라를 비롯,중국 홍콩 타이완 필리핀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시청자 숫자가 3억을 넘는 아시아 최대 위성방송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TV측은 매주 일요일 9시에 방영되는 ‘아시아 일요 뉴스(Asia News Sunday)’ 프로그램에 10분 정도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TV측은 여경기동대가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태권도 등으로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시위가 자주 열리는 곳의 상인 등 여경기동대의 활동으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인터뷰 등을 중점 취재한다.방송은 오는 28일이나 다음 달 5일 송출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은 “스타TV측이 최근 한국에서 과격시위를크게 줄인 여경기동대에 대해 취재 요청을 해와 내부논의를 거쳐 허락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월 12일 창설된 여경기동대는 주로 시위 현장에 투입된다.이는 남자경찰관 보다 오히려 여자들이 최루탄과 돌,폭력이 난무하는 시위를 막는데는 효과적 일수 있다는 판단에서 였다.

여경기동대는 서울경찰청 96중대,97중대 등 2개 중대 273명으로 구성돼 있다.평소에는 일선 경찰서의 민원실이나 소년계 등에서 일반 업무를 보다가과격 시위가 발생할 조짐이 보이면 소집되는 ‘비상설 부대’다.지난 3월 14일 1만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 공공연맹 출범식 및 노동자 결의대회’에 처음 모습을 보인 뒤 지금까지 모두 46차례 시위 현장에 투입됐다.

여경기동대장인 서울경찰청 민원실장 김해경(金海敬·39)경감은 “지난해까지 숱하게 사용되던 최루탄이 올들어 지금까지 단 한발도 사용되지 않았을만큼 여경기동대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지난 3월 21일 있었던 축협 노조원들의 시위 때는 노조원들이 여자 경찰관들에게 장미꽃 20송이를 선물했을만큼 시위대 측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시위가 많은 주말에 동원될 때가 많고 부상 위험이 커 처음에는여경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은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세계에 한국 여자경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인 만큼 예쁘고 산뜻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
1999-11-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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