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집회 강행… 대치정국 심화
수정 1999-11-05 00:00
입력 1999-11-05 00:00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여권 신당 이만섭(李萬燮)·장영신(張英信)공동대표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야당의 강경주의는 바람직하지 못하며,이 시대에서 강경주의는 실패하고 국민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이종찬(李鍾찬)부총재가 검찰에 출두했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야당이 극한 장외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의 생각을 잘못 읽은것”이라며 이부총재에 대한 검찰 조사를 계기로 정국 정상화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대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김대중정권 언론자유 말살 규탄대회’를 강행했다.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고 도·감청으로 국민을 밀착 감시하는 등 이 나라는 민주주의와 인권말살의 위기로 제2의 국가위기가 오고 있다”면서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강조했다.집회에는 당원과 시민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부산 시민을 무시하는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회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개혁 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언론문건 국정조사 협상이결렬됐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명분이 약할 뿐 아니라 현안이 산적한 정기국회를 보이콧한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지역감정 악용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부산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것을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동형 박준석기자 yunbin@
1999-1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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