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복귀 용병 “퇴출설움 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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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04 00:00
입력 1999-11-04 00:00
‘실력으로 퇴출의 한을 풀겠다’ 오는 7일 막을 올리는 프로농구 99∼00시즌에도 한팀에 2명씩 모두 20명의외국인 선수가 모습을 보인다.이 가운데는 한 때 퇴출의 설움을 당했다 구제된 ‘오뚝이’ 5명이 포함돼 팬들의 눈길을 끈다.

삼보 엑서스의 레지 타운젠드를 비롯해 SBS 스타즈의 클리프 리드,골드뱅크 클리커스의 에릭 이버츠와 키이스 그레이,신세기 빅스의 워렌 로즈그린 등이 주인공.타운젠드는 97∼98시즌 SK 나이츠의 센터로 활약하며 발군의 득점력을 뽐냈지만 팀이 꼴찌로 추락해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트라이 아웃에서 삼보가 지명한 브라이언 리스가 불성실한태도로 계약도 못하고 쫓겨난 덕에 대체선수로 낙점돼 2년만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짭짤한’ 특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원년부터 3시즌동안 기아 엔터프라이즈 유니폼을 입고 폭발적인 탄력을 자랑한 리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예상을 깨고 재계약이 안돼 원년시즌 전체 1순위의 자존심을 구겼다.그러나 올해 트라이 아웃에서 SBS가 1순위(전체 4순위)로 전격 지명,4시즌 연속 국내에서 뛰는 유일한 용병이 됐다.

원년시즌 유일한 백인용병이었던 이버츠는 3년만에 다시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고 탄력과 득점력을 겸비한 그레이(전 동양 오리온스)도 2년만에 다시 국내팬들에게 돌아 왔다.

지난 시즌 나산 플라망스(현 골드뱅크)의 골밑을 지킨 로즈그린은 퇴출과 트레이드의 ‘이중고’를 겪은 케이스.나산의 재계약 포기로 퇴출된 뒤 8월 트라이 아웃에서 삼보에 팀 1순위(전체 8순위)로 뽑혀 명예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지난달 다시 신세기의 자렌 콥과 맞트레이드 된 것.

이들은 한결같이 “나를 버린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어 판도 변화의 한축으로 떠오르고 있다.그들의 각오가 과연 코트에서실현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1999-1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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