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장 새달 방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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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04 00:00
입력 1999-11-04 00:00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내달 한국을 방문한다.지난 94년 7월 외교부 부부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지 5년 만에 이뤄진 방한이다. 어느 때보다도 한·중 외교현안이 쌓여있는 터라 그의 방한에 눈길이 쏠린다.

우선 중국 내 탈북자 문제의 조율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지난 7월 우다웨이(武大衛) 주한 대사의 ‘신(新)간섭주의’ 발언으로 포문을 연 중국은 이후일관되게 ‘북·중간 내부문제’로 대응하고 있다.유엔고등난민판문관(UNHR)의 탈북자 ‘부분난민’ 규정 에도 불구,중국은 ‘북·중 송환협정’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인권문제’의 시각에서 탈북자 문제를 바라보고 있어 한·중간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이다.탕부장의 이번 방한이 양국간 이견을 조율,건설적 탈북자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한·중간 의견조율도 예상된다.경제개발을 제1의 목표로 정한 중국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입각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고있다.북한의 대서방 관계개선을 권유하며 국제사회복귀를 간접 지원하는 분위기다.북한의 마지막 남은 우방으로서 중국의 ‘조정역’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특히 탕부장은 지난 10월5일 북·중 수교 5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했었다.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했던 만큼 우리로선 ‘남북 메신저’로서 탕부장의 역할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조만간 재개될 한·중 어업협상을 앞둔 ‘탐색전’의 의미도 적지 않다.탕부장의 책임있는 발언을 이끌어내 차일피일 협상을 미루는 중국의 ‘만만디 전략’을 돌파할지 관심거리다.

오일만기자 oilman@
1999-11-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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