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 한국인과학자 “인체내 HIV은신처 존재”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9-10-29 00:00
입력 1999-10-29 00:00
에이즈 치료 연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재미 한국과학자 전태욱(全泰昱)박사(31·미 국립보건원)가 인체내에는 일종의 에이즈바이러스(HIV) 은신처(병원소)가 있으며 이 병원소가 에이즈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를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전박사는 97년 5월 에이즈 연구의 핵심주제인 비활동성 T림프구의 존재를실험적으로 입증한데 이어 11월엔 현존하는 최고의 에이즈 치료법인 칵테일요법(HAART)을 받아도 에이즈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우리나라 두뇌의 우수성을 과시했던 재미과학자.지난 해에는 인체 면역계 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2’와 칵테일요법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요법을 개발하고 이 요법이 우수한 치료 효과를 가졌다는 연구결과를 학계에 발표,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었다.

그는 에이즈 감염자 2명에게 복합요법을 장기간 사용,혈액 내 HIV 숫자가가장 정밀한 검사법으로도 검출해내기 어려운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그러나이 치료를 중단하자 단 3주일 이내에 이들 환자의 혈액 내에서 HIV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감염된 비활동성 T세포가 다시 등장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전 박사는 “복합요법이 혈액 내 HIV를 검출 불가능한 수준으로 감소시키고비활동성 T세포를 파괴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중단 후 HIV가 급격히 늘어난것은 T 세포 외에 다른 HIV 은신처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또 다른 HIV은신처를 찾기 위해 현재 림프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1999-10-29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