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批社 ‘이세상 첫이야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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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0-25 00:00
입력 1999-10-25 00:00
‘옛날에 옛날에∼’로 시작되던 할머니의 옛날얘기에는 삼신할머니와 옥황상제,염라대왕이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가 거의 사라진 요즘 삼신할머니등도 함께 잊혀지고 있다.

‘이 세상 첫 이야기’시리즈인 ‘삼신 할머니와 아이들’(글 정하섭 그림조혜란)과 ‘염라대왕을 잡아라’(그림 한병호)는 이같은 점에 착안,할머니대신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를 들려준다.창작과비평사가 펴낸 이 책은 ‘신화는 인류문화의 발생과 함께 생겨났다.문화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이야기 또한 문화를 전승시켰는데 이 첫 이야기가 바로 신화이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쓰여졌다.

저자 정하섭씨는 “신화는 전래동화의 원형이자 모든 이야기와 인간정신의뿌리이기 때문에 컴퓨터와 전자오락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다.신화는 일상을 훌쩍 뛰어넘어 천상과 지하세계를 오가고,불가능을가능으로 바꾸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삼신할머니…’는 옛날 이야기를 들었던 부모에게는 추억을 되살려주고,아이와 교감을 나누는 기회를 준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게된 건 어머니 아버지가 우리를 낳아 길러주셨기때문이지.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삼신할머니가 우리를 보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거야”.

책은 이처럼 아기를 점지해주고,어머니가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삼신할머니를 소개한다.아이들에게 ‘삼신할머니의 아이들’임을 일깨워줘 자연스럽게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해준다.또 “삼신할머니는 우리자신과 가족과 세상을 환하게 빛내라고 우리를 세상에 내보내셨어”라는 대목은 철학의 대상인 삶의 문제까지 아이들이 깨닫도록 해준다.

또 ‘염라대왕을 잡아라’는 아무리 무서운 저승사자나 염라대왕이라도 용기있고 지혜로운 사람에겐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여느 귀신이야기나 신비주의와 달리 죽음을 뛰어넘는 용기와 삶의 지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면에서 독특하다.

아울러 탄생과 죽음도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 책은 특히 부모가 어릴때 들었던 이야기의 원형을 아이들에게 전한다는 점에서돋보인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아이들과 함께 옛날얘기를 읽으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보자.

허남주기자 yukyung@
1999-10-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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