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이 공개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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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0-18 00:00
입력 1999-10-18 00: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빅딜과정 비화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지난 16일 부산 민주공원 개원식 참석차 부산지역을 방문,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기관장 등 지역인사들과의 오찬에서다.

먼저 “정부가 압력을 넣어 삼성자동차를 폐쇄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김대통령은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이 나를 찾아와서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이회장의 부탁 내용은 ‘(삼성자동차를)처리하고 정리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대통령은 “매달 1,000억원씩 적자가 나는데 도저히 안돼서 처리하도록한 것이며 그래서 빅딜이 됐다”며 “부산이 잘되는데 대통령이 뭐가 배가아파 그러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여러분들은 말초신경을 건드리는사람들을 타이르고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이 숨은 얘기를 공개한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지역인사들에게 행한 당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정치공세로 지역민심이 흉흉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실제 김 전대통령은 주민들에게 “정치보복으로 엄청난 삼성자동차 공장을망하는 대우자동차에 넘겼다”며 공격했다.

개원식 축사때도 “최근 부산경제가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잘못된 시책이 아닌데도 정치적인 정략과 정부당국의 무책임한 정책으로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빅딜을 겨냥했다.

김 대통령이 새삼스레 “영도에서 2년간 사업을 했고,정치 입문과정에서 받은 애정과 추억을 기억하고 있다”고 연고를 강조한 것도 공정함을 강조하기위한 또다른 표현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1999-10-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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