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땐 악순환 거듭”TJ의 잇단 제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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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0-11 00:00
입력 1999-10-11 00:00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가 가속도가 붙고 있는 여권통합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총재는 9일 “큰 당을 만들어 힘을 키워서 어쩌자는 것이냐”며 “(합당시에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합당반대’의사를 밝혔다.이어 “대통령과의 주례회동때 ‘합당에 대해 (자민련이) 호랑이 입에 먹히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입장을 꾸준히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TJ의 합당반대의사 피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않는 분위기다.최근 합당논의가 DJP 사이에서 주도되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의 표출이라는 시각이 있다.합당이 실현될 경우,향후 자신의 위상도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경북(TK)을 비롯한 당내 영남권의 좌장으로서 ‘영남권 다독이기’를 맡아야 하는 TJ의 역할과도 무관치 않다.국민회의에 ‘흡수’되는 식으로자민련이 없어져서는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득표를 높일 수 없다.합당을 하더라도 ‘독자적 목소리’는 필요한 것이다.

자민련내 영남권 의원들도 중선거구제가 실현되면 내년 총선에서 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가진 이가 적지 않다.TJ가 중선거구제 관철을 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재차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는 별도로 김용환(金龍煥)의원을 비롯,일부 충청권의원들이 공동여당합당시 독자세력화를 꾀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합당을 둘러싼 자민련내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1999-10-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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