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감사원장 과장급이상 간부들에 책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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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0-06 00:00
입력 1999-10-06 00:00
이종남(李種南) 신임 감사원장이 직원들에게 이색적 선물을 해 화제다.

‘관료가 바뀌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제목의 현직 공무원(행자부 허명환서기관)이 쓴 한국관료 개조론을 나눠준 것이다.얼마전 출간돼 공직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던 책이다.특히 행자부의 고위 간부들은 매우 못마땅하게여겼었다.

그는 과장급 이상 간부 모두에게 책을 나눠줬다.직원 전원이 읽도록 각 과별로도 1권씩을 비치했다.모두 200여권의 책을 내놓은 셈이다.이원장은 간부들에게 책을 돌리며 “참고할 게 많다”며 필독을 권했다고 한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뒤 감사원 직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한 중견간부는 “후진적 관료사회를 되돌아보고 감사업무에 참고하란 뜻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반면 다른 한 직원은 “전체 공무원이 아니라 감사원 직원의 분발에 초점을 맞춘지도 모르겠다”며 찜찜해 하는 표정이다.직원 ‘군기잡기’용이 아니냐는 뜻이다.

경위야 어쨌든 책선물은 감사원의 ‘전통’으로 자리잡을 참이다.한승헌(韓勝憲) 전원장도 재임중 간부들에게 시집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한 전원장이 돌린 책은 안도현의 서정시집 ‘그리운 여우’.이를 두고 한국장급 간부는 “한원장이 감성적인 데 비해 신임 원장은 훨씬 프랙티컬(실무적인)한 것같다”고 촌평했다.작은 선물에 긴 여운이 남고 있는 것이다.

구본영기자 kby7@
1999-10-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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